[기업탐방] 내 이름을 걸고 사업 합니다! YS International 최영숙 대표 2021.03.31조회809
내 이름을 걸고 사업 합니다! YS International 최영숙 대표 83년 신발업에 입문해 지금까지 3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신발산업 현장에서 부터 브랜드 CEO로서 체득한 신발 비즈니스의 성공조건을 YS International 최영숙 대표로 부터 전해 듣는다. ㅇ 회사소개- 회사명 : YS International - 주소 : 부산광역시 사상구 가야대로230번길- 2020 5월 워킹화 브랜드 '클래시 로드(Classy Road)' 전개- 2001~2020 중국 진강 AF International 대표이사로 국내외 다수 브랜드의 개발 및 생산총괄- 83년 리치통상 입사 후 김해 태광실업 등 국내 유명 신발기업에서 생산, 개발, 영업, CEO로 업력구축 ㅇ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요즘 근황이 어떠십니까?- 네, 작년에 한국에 들어와서 1년간 운동하면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퇴근 시간 짬을 내어 2시간 정도 이기대를 왕복하면서 체력을 다지고 있습니다. ㅇ 대표님, 회사명 YS International 은 성함인가요?- 제 이름 이니셜을 따서 YS International 로 지었습니다.이름을 걸만큼 자기사업에 대한 프라이드와 신뢰를 담았습니다. 지금까지 사업하면서 정말 깨끗하게 비즈니스를 했습니다. 바이어, 협력사에 신뢰를 쌓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성실 납세자로 얼마 전에는 국세청에서 상도 받았습니다. ㅇ 이전에는 아웃도어를 주력 모델로 하셨지요?- '버펄로' 브랜드의 파트너사로 함께 성장하면서 아웃도어 제품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에는 다이얼 모양의 신끈조임장치를 기존의 코팅된 금속 와이어에서 나일론 스트링 레이스로 변경하면서 하산 할 때 발생하는 신끈 풀림을 방지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표면의 마찰력이 더 높은 나일론 소재가 주효했습니다. OEM 파트너사지만 브랜드를 함께 키워냈습니다. 제품 개발, 생산뿐만 아니라 마케팅에도 아이디어를 많이 냈으며 특히 홈쇼핑에 1+1 마케팅을 먼저 도입했다고 자부합니다. 아무래도 제품 원가구조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연20만족으로 시작해서 연100만족 까지 성장시켰습니다. ㅇ 신발사업을 오랫동안 해 오시면서 대표님께 의미 있는 신발은 무엇입니까?- 나에게 제일 의미 있는 신발은 군화입니다. 스페인군화!2004년 신발진흥센터에서 지원했던 ‘독일 GDS 전시회 한국신발공동관’에 참가해서 스페인 특수화 회사로 부터 군화를 수주했습니다. 사업적인 성과도 있었지만 바이어가 요구하는 제품의 물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 생산력을 많이 높였고 해외 바이어와 비즈니스를 위해 필요한 테스트 자료, 규격요청서, 수출서류 등의 까다로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회사가 많이 성장했습니다. 여담으로 모르고 했지 알았으면 안 했을 겁니다. 서류작업이 엄청났습니다. 그 과정에 고어텍스 제품도 생산하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특수직 종사자를 위한 전문화, 안전화, 간호화, 헌팅화, 웰트화도 많이 했습니다. 역시 우리가 만드는 기술이 좋으니까 다 되더군요.ㅇ 지금은 워킹화를 하고 계시는데 어떤 제품인가요?- 브랜드 이름은 'Classy Road'입니다. ‘인생의 꽃길을 걷는다.’는 기분을 신발에 담았습니다. 이름대로 품격 있고 세련된 기능성 워킹화입니다. 중국 진강에서 20여 년간 사업을 함께 고생했던 직원들에게 넘기고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나의 사업 방향을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일이 신발이니까 한국에서 지속, 성장 가능한 신발사업 분야가 건강, 지압, 아치 서포트, 경량화 등의 컨셉으로 접근한 워킹화 시장입니다. 나이 들면 무게, 관절부담이 상당하고 지압해서 땀을 내주고 신진대사 촉진 및 체질을 개선하는 건강신발입니다. 레져활동 및 유산소 운동 후 리커버리 신발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ㅇ 브랜드 사업을 하시면 유통과 마케팅도 직접 하시나요?- 네, 주력제품이 기능성 워킹화이고 소비층이 중장년층입니다. 아무래도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대다보니 직접적인 마케팅효과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 자녀들이 온라인샵에서 대신 구매를 해주는 형태입니다. 이 부분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프라인은 목욕탕, 미용실을 통해서 판매를 하고 수익금을 배분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소비자의 이야기를 전해들어보면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특하지만 유명 사찰에 기부를 해 승려들이 신는 신발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해인사, 범어사, 통도사, 송광사, 해인사, 봉황사 스님들이 우리제품을 착용하고 있고 사찰 기프트샵에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시국으로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ㅇ 대표님이 보시는 지금의 신발산업은 어떻습니까?- 한국 신발기업들이 대부분 중국에 OEM 주는 중계무역을 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 차원에서 중국에 직접 지출한 기업도 많습니다. 그런데 중국도 가격 경쟁력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원부자재 가격이 매년 5%~10%씩 오르고, 인건비도 그만큼 오르고 있지요. 그리고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신발생산기지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신발업을 처음 시작할 때를 돌이켜보면 당시에도 선호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치관도 변하고 과거에 비해 신발산업 환경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할 수 있는 컴퓨터 툴링, 디자인, 외국어 실력이 매우 높고 또 한국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봐도 부지런하고 기술이 좋습니다. 이런 강점을 깊이 있게 파고들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신발에 재봉 안 들어가면 신발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무재봉 신발들이 너무 당연합니다. 끈 없는 신발들도 지금은 단가가 비싸지만 예쁘고 편한 신발들로 계속 진화 할 겁니다. ㅇ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으신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유럽전시회에서 해외바이어를 만나 사업적 성과를 이뤘고 회사도 많이 성장 했습니다. 이점은 제가 신발센터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기업의 제품 품질이나 디자인, 기술력이 많이 올라왔고 가격 경쟁력이 안 되는 상황이라 해외전시회에서도 바이어 수주 받기가 어렵습니다. 더구나 전시회 자체도 예전에 비해 규모가 많이 축소되고 사라지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신발센터에서도 다른 방향의 지원 사업들이 나와야 합니다. 개발, 생산, 디자인, 외국어, 마케팅 등 도움 받을 부분이 많습니다. 끝으로 최영숙 대표님의 클래시 로드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 노하우가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제품을 직접 착화 후에 대표님의 철학과 신발에 대한 애정이 제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제품의 미니멀리즘하고 모던한 외관과 함께 그 안에 깊숙이 자리한 클래시 로드의 기능성, 그리고 대표님의 제품에 대한 고뇌와 고집이 느껴졌다. 필자는 아치가 주저앉은 과내전 족형에 발볼이 상당히 좁아 발이 예민한 편인데 클래시 로드의 발바닥의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특히 클래시 로드의 컴포트 지압아치관리 건강슈즈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모든 인솔의 넓고 효과적인 족궁 면적과 슬리퍼의 전족부 굴곡 부위의 설계, 후족부 양쪽 사이드의 설계(중간은 비워두고 바깥 면을 넓히고 지면으로 떨어지는 미드솔의 설계)에 눈이 갔다. 최영숙 대표의 YS International, 클래시 로드의 번창을 기원한다. 클래시 로드(Classy Road): http://classyroads.com/ 인터뷰 & 글 : 이정문 (지오힐/프리랜서 에디터)
[기업탐방] 글로벌 신발 전문 소싱 기업에서 워킹화 브랜드로 재도약 하는 ‘(주)FSC, Footwear Sourcing Company’ 2021.03.30조회1398
2001년 (주)FSC 설립 후 글로벌 브랜드와 오랜 기간 제품 소싱 사업을 전개해 온 정석권 대표님으로 부터 코로나 19 이후 사업방향 전환을 통해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게 된 배경을 전해 듣고 더불어 국내신발기업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ㅇ 회사연혁- 주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203, 725호실- 2001년 FSC 설립, 극동 지역 신발 제조, 연간 120만족 수출인도네시아 수라바야 협력사 제조공장,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4개국 현지사무소 및 개발센터 운영- 주요 고객사 : Legero, Super Fit, Dr. Scholl, Kangaroos, Animal Uk Umi shoes 등 글로벌 브랜드- 2021년 현재 워킹화 브랜드 Springugu, Walkist 진행 중ㅇ 회사명 (주)FSC, Footwear Sourcing Company 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신발 무역, 소싱기업으로 대표성과 상징적 의미를 갖기 위해 직관적인 사명을 지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어필이 많이 되었습니다.ㅇ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요즘 코로나 19로 다들 힘드실 텐데 요즘 신발업계의 근황은 어떻습니까?- 나뿐만 아니라 신발업계 사람들 대다수가 무기력증에 빠진 것 같습니다.- 해외 출장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이어 만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이어도 못 만나고 해외 생산 공장에도 가보지 못 하니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됩니다. 물리적 제한보다 심리적인 무기력증이 더 우려됩니다. 코로나의 어려움은 아마 내년 , 내후년까지 여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좋아지겠지만 예전처럼 활력을 찾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ㅇ 2가지 브랜드를 전개 중이신데 브랜드소개 부탁드립니다.- 워킹화 브랜드 'Springuru' 와 'Walkist' 2개 브랜드를 전개 중입니다. 모델을 좀 더 다양화하기 위해 개발 중이고 시작은 일본, 유럽, 미국 등 시장이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라이센스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Springuru 는 2013년 영국에서 태어난 브랜드입니다.'Harrison Spinks' 라는 침대용 스프링 전문기업과 신발사업가의 합작회사로 시작되었습니다. Guru 구루 뜻이 전문가, 선생님, 마스터, 매니아 이런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스프링의 기능성에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로 신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프링이 들어가다 보니 ‘Harrison Spinks’ 회사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회사는 영국의 침대매트 스프링 전문회사로 17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세계 1등 기업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침대스프링을 개발하다 보니 제품의 쿠션, 크기, 길이가 다양한 스프링이 이었는데 그 중에 새끼 손가락만한 ‘마이크로 스프링’을 부직포에 싸서 신발에 접목해서 제품이 탄생되었습니다. 착화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워킹순간 스프링의 쿠셔닝과 미세진동이 편안하게 구현되었고 획기적인 충격흡수가 가미된 제품입니다.- Walkist 는 미국 브랜드입니다. 제품을 직접 판매해본 경험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인들이 즐기는 워킹시장의 Niche Market(틈새시장) 가능성을 보고 접근했습니다. 보통은 미국인들은 조깅, 마라톤 등 퍼포먼스가 강한 스포츠 러닝화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인식되는데 산책이나 베이직 워킹화에 대한 틈새시장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Walkist 는 아이무브 자석, 신발의 환기장치(Ventilation)로 기능성을 구현하고 고흐, 모네, 클림튼 같은 명작 그림을 갑피에 구현하는 감성을 입힌 브랜드입니다.ㅇ 신발 비즈니스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79년 화승 수출부에서 샐러리맨으로 시작했습니다. 입사 초기에 JC Penny 로부터 50만 4족을 수주 했었는데 현재 휠라의 윤윤수 회장님이 영업이사로 그리고 제가 담당자로 근무할 당시였습니다. 그때가 제가 실무를 담당했던 첫 오더였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던 중 미국 바이어의 제안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영국 Pentland Group 과 인연이 되어 태국에서 GM으로 18년간 일을 해왔습니다. 해외생활이 계속되던 중 고국에서 사업을 해보고자 2001년도 (주)FSC, Footwear Sourcing Company를 설립 후 Legero, Super Fit, Dr. Scholl, Kangaroos, Animal Uk Umi shoes 등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해왔습니다.ㅇ 기존 OEM 사업에서 브랜드 사업으로 전환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몇 년 전 사업에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기존의 내가 가진 자원을 많이 잃었고 비즈니스 시스템도 과거와 많이 달라진 상황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바이어, 개발, 생산, 자재 등의 정보력과 빨리 빨리 일해주고 납기 잘 맞추면 사업이 성장 했습니다. 그러다 대만, 중국계 회사가 따라오고 거기다 자금력까지 더 해지니 경쟁이 심하게 되고 예전의 방식으로는 동남아 기업과 가격경쟁력에서 의미 없는 싸움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 내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 그리고 실현 가능성을 놓고 심사숙고를 한 결과 ‘브랜드 라이센싱’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포화, 스니커즈, 컵솔 계열의 제품이 아닌 특수화, 기능화라면 한국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ㅇ 가격경쟁이 심한 신발산업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Amount’ 수량입니다. MBT 유형의 기능성 제품이 유행할 때 몇 가지 아이디어로 Dr. Scholl 바이어에 개발샘플을 제안했고 시중에 제품이 나왔는데 폭발적인 호응이 있었습니다. 모델 하나로 1년간 40만족을 했고 상당한 사업적 성과가 있었습니다. 신발사업이 성장하려면 오더 수량이 많아야 합니다. 히트모델 하나가 가져오는 성과와 희열은 대단합니다. - 또 다른 예를 들자면 리복의 에어로빅화가 있습니다. 예전 가죽이 들어가는 신발은 Full Grain을 썼는데 두껍고 뻑뻑했습니다. 그런데 리복에서 미국 바이어에 에어로빅화 개발샘플을 보냈는데 부드럽고 가볍고 질긴 Garment Leather(의류용 가죽) 로 만들어서 빅히트 했습니다. 그때는 신발에 감히 생각지 못 했던 의류용 가죽을 시도하면서 엄청난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리복이 성장했습니다. 이와 같은 빅히트 모델이 나오려면 새로운 방식의 개발, 소재, 제조방법 등이 시도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믿습니다. ㅇ 향후 사업전개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실 예정이십니까?- 브랜드 인수 당시에는 모델수가 부족해서 바이어들에게 보여줄 만한 제품이 많지 않았습니다. 바이어들이 보고 매력을 느낄만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7가지 모델을 추가진행 중입니다. 소득수준이나 소비시장 규모가 큰 일본, 유럽, 미국을 타겟으로 잡고 있습니다. 제품을 직접 세일즈하기 보다는 해당 지역에 브랜드 라이센스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동남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는 시장이 작아서 라이센스 사업이 어렵고 대신 작은 나라를 총괄할 수 있는 유통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ㅇ (재)신발산업진흥센터는 국내신발산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당부의 말씀 없으신가요?- 예전에 한국신발관에서 진행한 특허관련 교육을 수강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원가, 트렌드, 무역, 개발, 생산 등 신발산업에 필요한 교육들이 많이 있던데 일부 과정은 지역, 인원 등의 제한이 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청강 또는 온라인 수업이라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 지자체에서 신발산업 지원 사업이 많은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작년에도 온라인 영상 제작지원 서비스도 받았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마케팅 자료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적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 아마존, 라쿠텐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 입점지원, 성능평가인증 서비스도 훌륭한 지원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준비가 되는대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동행 취재한 필자는 Springuru의 제품을 시착해 봤는데 쿠셔닝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국내에 판매 중이라면 구매하고 싶을 정도. 특히 전족부의 쿠셔닝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후족부도 물론 뛰어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전족부도 많이 살피는 편이어서 그런지 더 기억에 남는다. 뿌리가 영국인 브랜드, 제품답게 영국 엔지니어링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모델이며 정석권 대표님도 그것을 강조하셨다. 특히 미드솔에 내장된 스프링의 완성도가 높다. 그 외에 미니멀리즘하고 모던한 외관과 함께 군데군데 디테일에 신경 쓴 모습이 역력하다. (주)FSC, Footwear Sourcing Company의 사업 번창을 기원한다. 인터뷰 & 글 : 이정문 (지오힐/프리랜서 에디터)1. SPRINGURU - The Pocket Sprung Shoe 소개영상 2. WALKIST - Shoe for Walk, Walk for Life 소개영상
백승진 월간부산 대표,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평전 발간 2021.03.04조회630
'신발왕'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1주기 맞춰 평전 나와30년간 지켜본 백승진 월간부산 대표 집필 출간‘신발왕’‘ 정산(正山)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평전(사진)이 발간됐다.백승진 월간부산 대표 겸 발행인(사진)이 고 박연차 회장 타계 1주기에 맞춰 ‘니, 밥 묵고 가라’(사진)라는 제목으로 평전을 5일 펴냈다.박 회장은 지난해 1월 지병인 폐암으로 삶을 마감했다.평전은 유명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의 일대기를 그를 지켜본 제3자가 평가하며 쓴 책을 말한다.자선전과는 달리 객관적 관점에서 저술된다.평전을 펴낸 백 대표는 “운명적으로 박 회장과 인연이 얽힌 게 30여년이 넘는 사이”라며 적게 된 배경을 밝혔다.백 대표가 고 박 회장을 잘 아는 것은 골육지정보다 깊은 정을 맺은 천신일 세중 회장과는 중학교 급우였기 때문이다.저자는 옥고를 겪으면서도 사양산업으로 치부된 신발 제조업을 키워 ‘글로벌 신발왕’에 등극한 기업인의 삶을 재조명했다.1945년 경남 밀양서 태어난 박 회장은 1971년 정일산업(1980년 태광실업으로 사명 변경)을 창업한 이후 2019년 기준 매출 2조3864억원, 순이익 1765억원 규모로 사업을 키웠다.맨손으로 일군 신화였다.신발공장 기능공 출신이 블록 담장을 벽체 삼아 지은 공장의 제품은 1980년대 국내 신발 산업 변혁기를 맞아 불티나게 팔렸다.이후 박 회장은 김해시 안동에 생산 공장을 짓고 사업을 일으켜 세웠다.태광은 1990년대 초 베트남 호찌민시를 거점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해외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현지 근로자의 급여 수준을 대폭 높이고 승진 대상에 베트남인을 포함했다.개발센터 설립 등 연구 개발 투자도 늘렸다.그 결과 태광은 베트남 내 6만여 명을 고용해 잠재적 소비자로 키운 데 이어 사회간접자본·화력 발전·비료 농업 개발·레저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태광은 또 평소 직원의 끼니를 중시하는 박 회장의 방침에 따라 해외 근로자의 식사 간식 등 공급에도 신경 써 베트남 내 초코파이 보급에 일조했다는 후문이다.저자는 박 회장의 베트남 현지화 성공 사례가 훗날 우리 정부 신남방정책 추진의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다른 생산 기업도 아세안 시장 개척을 위한 현지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평전은 12장으로 구성됐다.1장 화력발전소 꿈 못 이루고 타계, 2장 신발왕 박연차의 성공 비화, 3장 화학, 4장 소재 전력 IT산업, 5장 레저, 6장 산업단지 조성, 7장 장학사업 사회활동 공헌, 8장 민간외교, 9장 박연차 게이트의 오해와 진실, 10장 태광실업 창업 스토리와 이건희, 천신일, 백제갑의 아름다운 인연, 11장 명예박사 학위 영득과 사랑하는 가족 이야기, 12장 곁에서 본 박연차까지 모두 419페이지로 집필됐다.고 박 회장 인생을 3기로 나누면 1기는 흙수저로 태어나 방황하며 월남전에까지 참전한 혼돈기였다.2기는 26세 때 맨주먹으로 신발산업에 뛰어든 희망이 넘치던 청년 사업가였다.비록 초등학교 학벌밖에 안되지만 천부적인 사업가 기질로 동업자가 전멸당한 황야에서 우뚝 생존에 성공했다.인생 3기는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베트남에서의 25년이다.남의 집 헛간 같은 공장에서 출발해 6만여명의 근로자들을 거느리는 신발왕이 되면서 인생의 황금꽃을 피웠다.백 대표(사진)는 “정산은 평소 이 세상에 사양산업은 없다.사람이면 누구나 죽을 때까지 신발을 싣는다”며 남들이 주저앉아 포기할 때 오히려 생산시설을 근대화해 제품을 개발하고 베트남에 진출해 25년 인생의 황금기를 낯선 이국땅에 투자해 그 결실의 황금을 수확하려는 때 타계했다”고 말했다.저자는 평전에서 국가부도 상태인 1997년 외환위기(IMF) 때 3억달러를 수출해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점과 정부의 신남방정책 중심무대인 베트남과 동남아에 일찌감치 친한무드 교두보를 마련해 놓았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백 대표는 경남중학교, 부산고등학교, 동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항도일보, 부산경제신문, 부산매일신문, 월간부산 등에서 지난 40여년간 부산의 생생한 경제현장 등을 취재해오고 있는 현직 언론인이다.<2020-02-05, 한국경제신문>
"성수동 구두공장 50곳 폐업 … 수제화 기술 사라진다" 2020.12.18조회1874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되고 있다.식당 상점가 전통시장 선술집 등에 손님이 뚝 끊겼다.북적되던 유명 쇼핑거리도 한산하다.소상공인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감당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거리도 매서운 한파만 몰아치고 있다.구두 명장으로 꼽히는 전태수 JS슈즈디자인연구소 대표도 코로나19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았다.지난 9일 전태수 JS슈즈디자인연구소 대표가 성수동 사무실에서 전통버선 디자인을 활용한 신발을 보여주고 있다.사진 김형수 기자"매월 임대료 내기도 어렵다.가장 힘든 시기다." 지난 9일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난 전태수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구둣가게는 연말을 앞둔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다.하지만 하루에 손님 1~2팀에 불과하다.매출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올해 성수동 인근 구두업체 50여곳이 문을 닫았다.전 대표는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가게를 접어야 할 판"이라며 긴 숨을 내쉬었다.전 대표는 자타가 인정하는 구두명장이다.2016년 성수동 제1회 대한민국 수제화 명장 선발대회에서 '1호 명장'으로 꼽혔다.2017년 문재인 대통령 미국 순방 때 김정숙 여사의 버선코를 닮은 구두디자인이 화제가 됐다.이 구두를 만든 이가 전 대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한국방문 당시 신었던 빨간 '꽃신'도 전 명장의 손에서 탄생했다.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를 작업한 유홍식 명장과 함께 성수동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가 됐다.전 명장이 운영하는 JS슈즈디자인연구소는 유명세를 타고 손님이 이어졌다.매출이 크게 올랐다.이런 기쁨은 잠시였다.긴 장마와 코로나19로 구두 명인조차 매월 임대료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수제화 공장이 문을 닫으면 수제화 기술도 사라진다.현재 수제화 구두는 저렴한 중국산과 대량생산 제품에 밀리고 있다.코로나19 상황이 종식돼 창의적인 수제화 기슐이 유지돼야 할텐데…" 전 명장에게는 월세 마련보다 수제화 구두의 미래에 대한 고심이 더 컸다.전 명장의 구두 인생은 아픔과 인내의 시간이었다.14살에 서울로 상경한 이후 52년간 구두제작은 그의 천직이었다.서울 영등포 구두공장에서 잡일을 도우며 구두인생을 시작했다.다락방에서 쪽잠을 자며 기술을 익혔다."그때 망치 손잡이로 머리를 엄청 맞으며 기술을 배웠다"고 회상했다.명동의 고급 살롱화를 만드는 유명한 회사에서 11년간 일한 후 1991년 독립했다.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구두를 제작했다.성실함과 실력으로 사업은 번창했다.전국 주요도시 매장에 구두를 납품했다.IMF는 그동안 쌓아 놓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집부터 차, 공장 등을 부도로 날렸다.가정에도 큰 아픔이 닥쳤다.세상이 원망스러웠다.삶을 포기하려고도 했다.아들이 눈에 밟혀 다시 힘을 냈다.취직을 했다.성실함과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한 회사에서 집을 구할 수 있게 배려해줬다.2014년 성수동에 가게(JS슈즈디자인연구소)를 다시 열었다.JS슈즈디자인연구소는 전 명장의 새로운 기반이 됐다.영등포에서 시작한 그의 구두 인생은 서울역 염천교를 거쳐 명동, 성수동까지 국내 수제화 구두 역사와 닮은꼴이다.전 명장의 철학은 '발이 편한 신발'이다.발은 신체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좋은 신발을 신어야 하는 이유다.JS슈즈디자인연구소는 고객의 발 크기, 형태 등을 고려해 섬세하게 작업한다.고객의 발 형태와 몸의 균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라스트(구두 만드는 틀)를 정한 후 구두를 제작한다.정·재계 유명인사들은 물론 연예인, 무대에서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는 가수들이 JS슈즈디자인연구소에 수제화 제작을 의뢰하는 배경이다.JS슈즈디자인연구소 신발은 '발이 편안 신발'로 알려졌다.전 명장은 "좋은 신발은 브랜드가 아니라 발이 편한데 있다.발에 피로가 쌓이는 건 몸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다.편한 신발을 신으면 몸의 균형도 잡아 주고 피로감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암울한 상황 속에서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전 명장의 JS슈즈디자인연구소가 2020년 소상공인공동브랜드 케이태그(K.tag)에 선정된 것이다.케이태그는 '대한민국 대표'라는 의미로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 사회공헌 활동 등 모범적인 소상공인 업체를 인증하는 소상공인 공동브랜드다.인증 업체는 △신선함과 건강함 △진심담은 서비스와 감동 △특별함과 문화 △스마트한 혁신 △명인의 솜씨 등 케이태그의 5가지 주제 중 적합한 부분에 선정된다.선정업체는 소상공인연합회(KFME) 공동브랜드 인증에 대한 사용권과 현판을 부여받게 되며, 홍보를 비롯한 법률 세무 노무 등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2020-12-16 내일신문>
전문가 기고 : 우리나라 신발산업 현주소와 과제 2020.12.16조회2018
전문가 기고 : 우리나라 신발산업의 현주소와 과제경남정보대학교 교수 양선모 개성공단 폐쇄 이후 어려워진 신발기업의 현실 속에서 코로나19 펜데믹 사태에 국내기반의 중소, 중견기업은 생존의 뿌리마저 흔들리는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암담한 현실이다. 그러나 90년대 초반 부산의 대표 신발기업들은 고임금으로 인해 차례로 라인 폐쇄를 결정하는 시점에서, 지금은 1조 이상을 수출하는 우량기업인 창신과 태광이 새로운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우리 신발기업의 방향성을 놓고 점검해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태광은 CNC 몰드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개발로, 창신은 공정개선을 통한 공정혁신으로 세계적 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위기는 항상 기회와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70년대부터 50년 이상 신발산업을 발전시켜 왔으며 창신, 태광 그리고 FILA와 같은 성공적 모델을 만든 기업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신발산업 전체를 보는 거시적 관점에서 우리 한국 신발산업의 성장 방향성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정리해 본다. 1. 신발산업의 거시적 정보 신발산업은 지속적 성장산업이다. 전 세계 신발 생산은 World Footwea에 의하면, 매년 3.9% 성장하고 있다. 2013년 세계 총생산량은 약 220억 족이었고, 2015년 230억 족으로 연 5억 족씩 생산 수량은 증가하고 있다. 신발 생산에 관해서는 아시아가 86.2% 이상 전 세계 생산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과 대만 경영진에 의한 글로벌 경영으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세계적 브랜드 신발의 개발과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신발 소비는 중국이 18.4%, 인디아가 11.7%로 세계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고, 3위로 미국이 10.7%를 차지하고 있다.2. 우리 한국기업의 현실 우리 신발기업을 다섯 그룹으로 분리하여 접근하고 분석해 보았다. 첫째는 국내에만 생산 기반을 두고 있는 중소영세기업이다. 오더가 없고 인력문제까지 겹쳐서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다. 둘째는 국내에 개발과 생산 기반을 두고 해외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주로 국내기반 기업 브랜드의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삼덕통상, 제이드엠 같은 중견기업이 있다. 개성공단 폐쇄와 코로나 사태 이후 이러한 중견 기업들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이 주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자체브랜드 창업을 통해 자체브랜드를 키워나가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먼슬리슈즈 같은 스타트업 기업도 있고, 쇼핑몰에서 상당한 경험을 가진 동원엠하우스 같은 중견 기업도 있다. 이 기업들도 경영적 어려움이 똑같이 상존한다. 정부의 정책적인 브랜드나 스타트업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진다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넷째는 Filla, ABC마트, 데상트 같은 브랜드 기업이 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오더를 소싱하는 기업군도 있다. 국적에 관계없이 부산에 개발센터를 두고 있는 엄연한 우리 신발산업의 한 축이기도 하다. 자체적 성장전략이 가능한 기업군으로 부산에서 기업을 할 수 있는 환경만 제공해 주어도 충분한 기업군이다. 다섯째는 세계적 브랜드의 ODM생산을 하면서 국내에 개발센터 운영과 세계 최고의 신발기술력과 부품소재를 개발하는 창신, 태광 같은 세계적 우량신발기업군이다. 이 기업들은 독자적으로 글로벌 경영을 실현하였고 1조 이상의 매출로 성장한 대기업군이다.3. 한국의 신발산업의 경쟁력 제고 우리 기업들은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한국 신발산업의 경쟁력을 판단하고 그에 맞는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전략을 만든다. 정부 지원사업은 우리가 그 방향성을 만들지 않으면 어떠한 경우도 부족할 수 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정리해 본다. 1) 세계적 생산 경쟁력 전 세계의 신발 중 아시아에서 86.2%가 생산되고 있다. 한국의 우량기업, 중견기업, 일부 브랜드 기업들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그리고 미얀마 등에서 생산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그리고 자동화로 요란했던 아디다스의 안스바흐 공장은 신발 대량생산의 한계점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다. 필자가 베트남에서 근무했던 2013년과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기업은 2016년 자동화 투자와 임금을 계산했을 때, 아직은 임금 중심의 동남아 기업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의 우량대기업들은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 개발과 생산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공정의 혁신과 자동화 과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기에 우리의 중견 기업들은 이 기업들을 벤치마킹 하면서 세계적 생산기술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다고 여겨진다. 여기서, 창신이나 태광과 같이 한국에 개발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격려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개발센터가 있으면 금형과 소재 개발이 한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신발 개발과 생산 기술을 한국 기술자들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신발산업의 리드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부산시나 정부 그리고 신발기업 종사자들의 인정과 격려와 관심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사진-1>은 종전에 갑피와 창을 비닐봉지에서 박스로 보관 하는 방식에서 순서생산과 2시간 공정을 통해 2시간 재고분만 보관하는 개선된 상황을 보여 준다.▶ <사진-2>는 아웃솔/미드솔 믹싱룸에서 하루 분의 배치를 준비할 때 분진투성이의 재래식 방법에서 한 단계씩 발전한 알갱이 형태로 2시간치 재고만 배치별로 관리하게 된 변천사를 보여준다.2) 한국 내 생산 경쟁력 국내에서 생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하여 중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정부 과제 중에는 IT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직접 신발을 구매하면, 생산에서 오더를 접수하고 납품하는 시스템과 재봉, 제조 자동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에 샘플라인이 설치, 진행되고 있다. 이 부분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성장하면서 우리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신발산업 자동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자동화 장비를 생산하고 관리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과 산학연이 통합적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ADIDAS 안스바흐 공장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New Balance의 보스톤 공장은 Made In USA 라는 자부심을 주면서 흑자 경영을 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미국에 5개, 영국에 2개의 공장을 운영하면서 흑자를 내고 있다. 물론 재단 재봉 같은 부분은 자체 개발 모델로 평자 패턴을 만들고 모델을 선정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가 있다. 필자가 2013년 보스톤 2개 자동화 공장을 견학하면서 한국에서도 가능한 제조 시스템이 아닌가 생각했다. 창과 갑피는 미국에서 생산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갑피와 창을 만들어 공급받고, 공급받을 때 갑피와 창에 접착제가 도포되어 있다. 그래서 보스톤 공장의 Activation 기계에서 창과 갑피를 활성화 시킨 후 기술자가 직접 창과 갑피를 붙이고, 신발 전체를 감싸는 로터리 압착기에 넣고 한 바퀴 4분 정도 돌아 나오면 신발이 완성된다. 제조공정이 정말 단순하다. 컴퓨터 재단과 컴퓨터 재봉 후 완성된 갑피와 창은 아시아에서 접착제 도포된 상태로 Activator를 활용하고 레이저로 열을 가하여 접착제를 활성화시켜 바로 다음공정으로 사람이 창과 갑피를 접착한 후 라스트기 투입된 상태에서 신발전체를 압착할 수 있는 로터리압착프레스에 압착한 후 탈골하고 검사한다. 갑피와 창을 수입한 경우 접착제가 도포된 창을 똑같이 활성화 시키고 창과 갑피를 접착하고 로터리압착프레스를 진행하고 탈골 후 검사한다. 갑피와 창을 아시아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창만 수입하고 갑피는 자체 자동재단 및 자동재봉하기도 하는데, 4사람이 8시간 작업하여 800족을 생산한다. 이러한 제조 방식이 한국 신발의 생산모델로 가면 한국에서도 흑자생산 가능한 모델이 아닐까 여겨진다.3) 한국 브랜드 기업 활성화 한국은 80년대 신발 5대 메이커 이후 프로스펙스, 르까프 등 한국 브랜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신발판매 시장의 중심이 미국이고 판매 전략 자체가 미국 스포츠 단체나 스포츠 선수를 중심으로 NIKE, ADIDAS가 진행하고 있어 한국기업들이 국내에서 다소 성공하더라도 미국 시장 진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Fila가 국내 브랜드로서 선전하는 모습이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2018년 World Footwear 자료를 보면 신발 소비시장으로 중국이 18.4%, 인디아가 11.7% 이고 미국이 그 뒤를 이어 10.7% 이다. 소비 시장은 더 이상 미국 중심이 아니라는 그림이 보인다. 한국의 브랜드와 기술력 그리고 이미지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신발의 주력 소비 시장이 중국과 인디아라고 하면 K-Shoes가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희망을 찾아본다. 갈 길은 멀지만, 여기서 3가지 정도로 아이디어를 정리했다.A) 스타업 브랜드 기업 지원 신발은 많은 분들이 창업하기 좋은 아이템 중에 하나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막상 창업하고 나면 의류와 완전히 다른 개발비용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 첫째는 몰드비용이고, 둘째는 전 사이즈로 그레이딩해서 펼치는 생산준비(Commercialization) 비용이다. 디자인과 아이디만 가지고 시작하는 분들이 신규 제품을 론칭할 때마다 이 비용을 감당한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로 마주하는 현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안해 본다면, 신발산업진흥센터에서 공용몰드를 활성화 시키는 방안을 만들고, 생산준비부분도 개발담당을 충원해서 업계를 지원할 수 있으면 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초기에 신발산업진흥센터의 경영목표는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기능은 폐지된 것 같은데, 다시 부활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B) 신발 소매상 네트워크 브랜드 기업 네트워크를 플랫폼으로 연계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의 다음 기획 과제로 진행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전국 3만 이상의 신발 매장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우리 국내 브랜드 기업들의 모델을 연계해서 각 매장에서 오더를 주문하면 신발산업협회나 신발산업진흥센터가 전체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오더를 창출하고 각 신발 매장에는 보다 경제적 원가로 제품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매장과 브랜드 기업, 생산기업이 상생하는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C) 풋 헬스케어 신발 실증 플랫폼 구축 사업 추진 2018년 기획 과제준비로 풋 헬스케어 신발 실증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여 보고서를 만든 후 중단되었다고 알고 있다. 부산대학병원과 신발산업진흥센터가 공동참여했고, 많은 자료들이 모여져 있다. 한국 화장품이 세계적 명성의 화장품이 된 그 기저에 한국 화장품의 피부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 개념이 있었다. 신발은 우리의 발 건강과 직접 연관이 있고, 발을 통한 건강의 기본이 신발을 통해 만들어 질 수 있다. 개별 기업들이 당뇨 신발도 만들고, 건강보조기 안창을 만들어 각자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부분이 다시 과제로 추진되어 한국의 모든 신발제작에 발 건강 개념이 들어가고, 병원의 처방을 통해 당뇨신발, 족저근막염 치료신발 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한국 신발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본다.
'노틀담&바이슨' 임종찬 대표 "누군가의 발이 되었던 47년...좋은 신발로 보답할 것" 2020.12.14조회1570
“누군가의 발이 된다는 마음으로 47년간 ‘노틀담’을 운영해왔습니다.오랜시간 ‘노틀담’을 찾아준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광주시 동구 충장로 4가 입구에 자리한 ‘노틀담&바이슨’은 수제화를 만들어 파는 가게다.스물 둘의 나이에 ‘노틀담&바이슨’을 개업해 지금까지 장사를 해오고 있는 임종찬(69·사진) 대표의 구두인생은 1970년 시작됐다.곡성에서 태어난 임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올라가 염천교 수제화거리에 있는 신진제화에서 기술을 익혔다.기술을 익힌 후에는 곡성으로 가지 않고 광주로 와 당시 인기였던 안소니 퀸 주연의 ‘노틀담의 꼽추’에서 이름을 따 가게를 열었다.임 대표는 “처음에는 충장로4가 남양통닭 맞은편에 문을 열었는데 가게를 키워 2003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며 “가게에서 30m 쯤 떨어진 곳에는 공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1970년대 중후반부터 80년대까지는 호황이었어요. 그 때는 양장, 양복, 금은세공 등 충장로 상권 자체가 활황이었죠. 당시 한달에 많게는 1000켤레 넘게 판 적도 있어요. 일반 손님 뿐 아니라 금호타이어, 기아자동차 등 기업체가 운영하는 구판장에 신발을 납품하면서 전성기를 맞았죠. 이밖에도 법원, 병무청 등이 주거래처였어요.”임 대표 명함과 간판에는 ‘바이슨’(Bison) 이라는 상호가 하나 더 적혀 있다.2005년 형님과 만들어 홈플러스 등에 납품하기도 한 브랜드로 유럽 구두 제조회사와 상호 문제로 법정까지 가면서 지켜낸 이름이다.그의 단골 손님은 광주는 물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데, 임 대표는 무엇보다 40년 넘게 한결같이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그는 “개업하고 나서 지금까지 다니시는 분들이 많다”며 “오랜시간 함께 해주는게 정말 고맙다.좋은 제품으로 보답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는 지금까지 이곳을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기 위해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요. 특히 지난 2006년부터는 제 아들이 이곳을 운영하면서 가업을 잇고 있죠. 아들에게 참 고맙고 미안하기도 해요.”임 대표는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큰 역사를 쓴 것이라며 발이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편한 신발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앞으로도 구두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모두 다른 발이지만 표준화 되어버린 세상에서 맞춤신발을 만드는 것은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아들도 힘을 보태주고 있으니 앞으로 힘 닿는데까지 열심히 신발을 만들 예정입니다.<2020-12-11 광주일보>
스마트 섬유제조 '국내 1호' 코로나 뚫고 수출길 활짝 2020.12.09조회1712
대영합섬(대구 달서구 달서대로109안길 16)은 국내 및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탄탄한 섬유기업이다.생활용ㆍ의류용 등 폴리에스테르 복합사 제조를 통해 대구 뿐 아닌 세계적으로 섬유업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베트남, 터키, 독일, 이집트 등을 넘어 올해는 멕시코까지 수출의 발판을 넓혔다.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히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판로를 개척한 것.대영합섬은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기업부설연구소와 국내외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대영합섬이 생산하는 원사(실)는 여성의류, 스포츠웨어, 생활용품(커튼, 카펫, 벽지 등), 신발, 산업용 소재(자동차 내장재)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된다.대영합섬 이민수 대표는 “올해 1,2분기에는 수출길이 막혀 많이 힘들었지만 3,4분기에는 많이 회복했고 멕시코에 수출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공장 기계 가동률이 100%로 완전 회복했고, 내년부터는 더욱 판로를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특히 대영합섬은 기존 섬유기업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섬유기업으로 자부한다.전 생산 공정의 자동화라인 업, 섬유업계로는 국내 최초로 로봇 포장라인을 구축한 국내 최초 섬유 제조 스마트 기업이라는 것.최신 DTY 가공사 생산 기계 구축을 시작으로 6축 다관절 로봇을 활용한 포장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근로환경과 포장공정이 크게 개선됐다.이 시스템을 통해 노동 강도 60%, 노동력 40%, 불량률 80%를 줄였고, 생산성은 기존 대비 40%이상 증가해 8시간 기준 50톤의 제품을 포장하는 등 효율성을 높였다.대영합섬의 자동화 포장라인 구축은 로봇제조 및 모터 생산업체인 하이젠모터와의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고 한다.대영합섬 박태규 상무는 “근로자들의 업무환경이 크게 개선됐으며 생산부터 포장까지 시스템화 되어 효율성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국내외 어려운 섬유 산업 환경 속에서도 제품 특화 및 영업, 시설투자, 연구개발 등을 통해 매년 10~15% 이상 매출신장을 달성하고 있다.최근에는 첨단 스마트 공장을 기반으로 리사이클 폴리에스테르 생산에 힘쓰고 있다.버려지는 PET의 재활용 방안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의류용 리사이클 폴리에스테르 생산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ㆍ개발하고 있다.대영합섬은 리사이클 폴리에스테르의 생산, 판매를 위해 국제인증인 GRS(Global Recycled Stadndard)인증을 획득했으며, 친환경 제품인 유럽섬유 환경인증(OEKO-TEX Stadnard 100)도 획득해 환경 친화적인 섬유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이민수 대표는 “대영합섬이 세계 일류 섬유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신소재 섬유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2020-12-07 대구일보>
전문가 기고 : 부산 신발업계에서 유니콘 출현을 바라며 2020.12.09조회1973
전문가 기고 : 부산 신발업계에서 유니콘 출현을 바라며 현재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정·관·재·학계 등 모든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조금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 부산의 신발업계에서도 유니콘 기업출현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 분야의 전문가인 동아대학교 정무섭 교수께 실례를 무릅쓰고 부산의 신발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기고문을 부탁드렸다. 이에 흔쾌히 응해주셨고 이렇게 전문적이며 귀중한 글과 자료를 선사해 준 정무섭교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편집자 주)< 약 력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부 졸업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석사, 박사 졸업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2008~2013)동아대학교 국제무역학과 조교수, 부교수(2013~현재)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자문위원대통령직속 신남방특위 자문위원한국 무역학회 이사, 사무국장한국 국제경제학회 상임이사동아대학교 정무섭 교수1. 신발 산업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 20여 년간 실사구시적인 관점에서 경영학, 경제학, 무역학 등을 탐구하고, 기업체나 정부기관의 컨설팅과 연구과제 등을 해오는 여정 중에 2019년 초부터는 국가균형발전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면서 최근까지도 관련된 일을 지속하고 있다. 1년 반 정도 진행된 연구과정에서 우리나라 지역 균형발전의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은 “지역 중심의 유니콘 기업의 출현”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유니콘 기업은 설립된 지 10년 이내에 자산가치가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의미하며, 주로 소유지분에 대한 벤처자본(VC)의 투자에 의해 유니콘 기업으로의 등극여부가 결정된다. 어떤 지역이나 산업에서 유니콘 기업이 출현한 것은 자본시장에서 그 지역의 산업에 대한 가치평가가 매우 높게 이루어진 점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유니콘 기업의 출현까지는 그 이전에 많은 후보기업들의 도전과 실패의 이면이 존재한다는 것 또한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최근까지 한국에서 출현한 유니콘 기업의 면면을 우선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9년 5월 기준 한국의 유니콘 기업 숫자는 8개로 전세계 5위인 독일과 같은 숫자다. 우리보다 많은 유니콘 기업을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영국, 인도로 현재로서도 적은 숫자만은 아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들 대부분은 사업의 중심을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지역별 특화산업에서 10개의 유니콘 기업 출현이 일어날 수만 있다면 한국은 영국과 비슷한 수준의 세계 3대 유니콘 강국이 될 수 있다. 이렇게만 된다면 한국의 지역균형발전도 동시에 달성될 것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균형발전 관련 연구에서 얻게 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지역의 유니콘 기업 출현이라는 성과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와 기업, 대학, 시민사회 등이 힘을 합쳐 어떻게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의 유니콘 기업 육성의 필요성이 균형위와 국회 등의 발표와 세미나에서 공감을 얻어가는 과정에서 2020년 올해에 수행한 연구에서는 구체적인 가능성과 정책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의 지역 중 이러한 유니콘 기업의 출현이 가능한 지역과 산업은 어떤 지역의 어떤 산업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탐구과정에서 전국 4개 지역의 대표 산업을 선정해 기업들과 정부 관련 기관들을 자료와 인터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조사해 본 결과, 지역 중심의 “유니콘 기업의 출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었다. 1차적인 후보로 연구의 대상이 된 4개 권역의 4개 산업은 부산의 신발산업, 강원의 의료기기 산업, 충북의 제약산업, 전북의 식품산업이었다. 이들 산업 모두는 지역별로 다소간의 차이는 있으나, 정부의 오랜 기간 다양한 지원과 민간 기업들의 노력으로 지역의 대표 산업클러스터로 성장해 온 상황이었고,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어 우선적인 사례로 선정된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 이외에도 광주의 광산업이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관광이나 의료 기반의 지역활성화 정책 등의 노력도 다수의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한 번에 모든 지역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연구의 여력이 없어 파일롯 사례의 차원에서 위의 4가지 지역의 산업을 선정해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최근 9월경에 마무리된 위의 연구에서는 실제 해당 지역의 기업들의 면면을 광범위한 자료분석과 대표기업들의 사례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향후 지역 앵커 유니콘 기업의 출현가능성을 평가해 본 것이고, 해당산업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사례와 비교해보고 부족한 여건이나 기업의 밸류체인에 대해 개괄적으로 분석했다. 본 고에서는 이들 4개 지역 중 가장 우선적으로 살펴본 부산의 신발산업에 대한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부산 신발산업에서의 유니콘 기업 출현을 위한 기업과 정부, 대학 등의 전략과 정책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2. 지역중심의 유니콘 출현을 위한 필요조건 지역에서 경쟁력을 가진 유니콘 기업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첫째, 지역 내 기존 산업 기반이 있는 산업이어야 할 것이다. 이는 기존에 지역에 산업기반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는 정부가 지원을 아무리 하더라도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 면에서 뒤진 상태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거의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부산의 신발산업의 경우 해방 이후 한국의 신발산업 중심의 역할을 부산이 담당해 왔고, 아직도 글로벌 기업의 연구개발센터나 소재 부분에서는 국내 최고의 집적지이나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가진 지역임에는 분명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미국의 브랜드였으나 한국지사에 있던 윤윤수 회장이 본사를 인수해 한국기업이 된 필라의 경우도 글로벌밸류체인 관리에서 연구소는 한국 부산에 위치해 있고, 데상트, 아디다스, 나이키 등 세계적 브랜드 업체들 또한 신발의 생산을 위한 연구소는 모두 부산에 거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기존에 이미 글로벌밸류체인 상에서 소재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부분의 중요한 밸류체인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부산의 신발산업의 위상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존의 “물길”을 활용해 이를 기반으로 해서 유니콘의 출현을 시도하는 도전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경쟁력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부족하거나 경쟁력이 낮은 밸류체인에 대해서는 전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지역이나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기존 강점있는 밸류체인의 확대나 업그레이드를 하는 전략인 글로벌밸류체인(GVC) 관리나 밸류체인 무역이나 FDI 관점의 전략방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연구인 정무섭(2019)에서는 2019년 5월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 8개의 GVC 참여 유형을 사례분석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서 쿠팡, 배달의 민족 등 5개 기업이 해외자본 유치를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쿠팡(일본 소프트뱅크), 크래프톤(중국 텐센트), 예로모바일(미국 포메이션8, 일본 SBI 홀딩스, 홍콩 DEP, 호주 맥쿼리캐피털), 우아한형제들(중국 힐하우스캐피털 등),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릭(미국 클라이너파킨스 등) 모두 해외에서 자본을 조달하면서 유니콘 기업이 된 것이다. 아래 표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기획·금융 분야의 밸류체인의 FDI 유치와 해외 시장에 대한 판매가 가장 많은 기업들인 5개의 기업이 실행한 GVC 활용 사례라 할 수 있으며, 다음은 4개 기업이 실행한 해외 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FDI 실행사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주목할 부분이 해외 인적자원의 수입을 한 기업이 전체 8개 기업 중 3개 기업이나 존재한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해외로 밸류체인을 수출하는 것 뿐 아니라 수입하는 것이나 FDI를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전략적 방향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 사업이나 기업의 노력 또한 일방적인 해외 진출 노력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해외의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도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판매부분의 해외진출 뿐 아니라 기획·금융이나 인적자원 등의 해외 밸류체인의 활용전략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즉 창업기업이나 새로운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해외의 좋은 조건의 풍부한 자금과 인적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주거나 기업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기업성장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중심의 유니콘 출현을 위한 필요조건의 세 번째는, 이러한 지역에서 기업들의 본사기능인 사업모델 기획 및 자금조달(금융), 연구개발, 인사관리 등의 핵심 밸류체인이 지역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한국의 8개 유니콘 기업들의 본사는 모두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 쿠팡(서울 송파구), 크래프톤(성남 분당구), 옐로모바일(서울 강남구), 우아한형제들(서울 송파구), 엘앤피코스메틱(서울 강서구), 위메프(서울 강남구), 비바(서울 강남구), 야놀자(서울 강남구) 모두 핵심 밸류체인인 본사기능을 수도권에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기업의 본사기능이 지역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본사기능에 해당하는 각각의 기능들을 수도권보다 특화된 지방산업에서 보다 경쟁력이 있는 조건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본사의 핵심기능인 금융 제공 및 조달, 인적자원 제공 및 조달, 기술 확보 등이 해당 지역의 해당 산업에서 전국에서나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조건을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지역에서도 쉽게 본사기능을 수행하는 창업기업이나 기존기업들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신발산업의 예를 들면 부산에서 창업하는 벤처기업이나 사업의 확장을 시도하는 기존 기업들에게 풍부하고 좋은 조건의 다양한 형태의 자금이 제공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시급한 것은 지역별 특화산업에 제공되는 지역산업 활력 특화펀드를 대규모로 조성해 제공하고, 이러한 펀드의 조건을 기존의 수도권이나 해외에 풍부한 펀드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최소수익률이나 민간매칭비율, 투자대상 기업, 운영사 조건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정부의 투자활성화 펀드의 경우도 아래 표에서와 같이 결성금액 기준으로 97.6%, 투자조합 수 기준으로는 96%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이는 민간 매칭 비율을 달성해야 한데, 지방의 경우 투자수익 확보가 어려운 등의 문제로 민간 매칭자금의 확보가 어렵고, 실제 펀드가 결성되어도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하기도 힘든 악순환의 상황에 처해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운용되는 “부산 신발산업 전용 펀드”와 같은 지역에 유니콘 기업 출현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한정되어 운용되는 특화산업 전용펀드의 기획과 제공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돈만큼이나 중요한 핵심 밸류체인은 인적자원의 제공과 확보라 할 수 있다. 인적 자원과 관련해서는 이러한 신발분야 창업을 시도하는 대학생이나 교수, 기존 관련 산업 분야 기업체 임직원, 연구소나 공공 분야 종사자들이 신발관련 창업과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창업생태계의 가장 중심에 대학, 기업 등 각 원천으로부터 유능하고 도전적인 창업주체를 확보하기 위한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과 기업가 정신 교육을 통한 인재 발굴 및 양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판단된다. 구체적으로 대학 교수, 학생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교수들에게 창업안식년제도나 학생들에게는 학기 전체 학점을 인정해 주는 창업 도전 학기제 등과 같은 제도를 시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업 내 창업 활성화를 통한 인적자원의 공급을 위해 임직원의 유급 창업 휴직제도 및 이들 창업자에 대한 임금이나 창업자금에 대한 정부의 매칭 지원, 사내 벤처 투자에 세금 상의 공제 지원 등 획기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넷째, 기존 수도권 또는 해외 기업 중 지역의 경쟁력과 융합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부산으로 유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부산의 경우, 주변 대구 등의 동남권 지역으로 확대하면 과거부터 신발, 옷 등의 산업이 발달해 관련 핵심 벨류체인이 풍부하고 부산항 등 GVC 편입에도 유리한 물류 조건을 갖고 있다. 앞서 언급한 유니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핵심 벨류체인 인프라 조성과 더불어 부산을 주축으로 한 동남권의 지역 특성을 활용해 최근 온라인 종합 의류 판매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무신사와 같은 핵심 온라인 판매 벨류체인을 부산에 유치 또는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면, 세계적 주류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한류의 흐름과 더불어 GVC에 편입한 지역 특화 유니콘 기업이 출현할 수 있을 것이다.3. 지역중심의 유니콘 출현을 위한 충분조건 끝으로 유니콘 기업 출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략은 산-관-학 연결확대에서 나아가 산-관-학의 삼위일체형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부산시는 아시아 제1의 창업도시를 목표로 소위 ‘부산형 창업혁신도시 조성계획’을 위해 총 2,056억원(국비 827억원, 시비 386억원, 민자 84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지난 2020년 2월 12일 발표했으며, 이와 같은 전국 광역 지자체의 사업추진 사례를 종합해 비교 분석을 시도하고, 성공적 사례의 시사점을 도출해 확산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대학들 또한 창업선도대학을 중심으로 창업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유망 신사업에 대한 발굴과 투자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각 주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별주체들만의 노력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여 성공적인 성장을 통해 지역의 산업활력 회복을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내는 데는 역부족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과 시장을 중심에 두고, 대학이 중간 연결 플렛폼이 되어,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면서 지역별 특화산업을 선정해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공동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유니콘 기업의 출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이 부산의 신발산업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신발업계의 애플이라는 칭송되는 “올버즈”라는 기업이 소재개발과 제조는 부산의 신발클러스터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즉 올버즈가 가지고 있으나, 부산이 없는 기획, 금융, 마케팅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밸류체인에 기반한 브랜드관리 역량을 가진 부산의 신발 창업기업이 나타날 수있도록 전폭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연구 중에 면담한 한 신발업계의 앵커기업 사장과의 면담과정에서 독자 브랜드에 대한 투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권유해 보았지만, 기존의 신발 OEM, ODM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수 있으나, 독자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OBM 모델에는 투자를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속에서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가진 도전적인 인재가 산-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과감한 투자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사례 : 친환경 마케팅으로 성공한 신발업계 애플 '올 버즈'>□ 브랜드 런칭부터 친환경 소재만 사용, 최근에는 탄소 중립, 탄소 배출량 제로 등의 친환경 제품 생산으로 사업을 진행하였으며,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헐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인사의 투자를 받아 2019년 5월 기준 약 920억원 유치ㅇ 2016년 브랜드 출시 후 2년 만에 100만 켤레 판매, 2018년 기준 매출 1,790억원 달성하였고, 2020년 4월 기준 기업 가치 1조 6천억(14억 달러) 달성,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ㅇ 국내 온라인 쇼핑몰 ‘G마켓’, ‘11번가’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음자료: ‘올버즈’ 홈페이지, (https://www.allbirds.com)백주용, [월드] 美 올버즈, 지속가능패션·친환경·탄소 감소 앞장, Fashionbiz, (2020.04.16.)이지원, [브랜드 이거 아니?] 신발 업계의 '애플', 친환경 소재의 신발 자랑하는 '올버즈(Allbirds)', 데일리팝, (2020.04.06.)
인생의 절반은 사업가로 승승장구...나머지 삶은 봉사로 "好好" 2020.12.07조회1797
농구 등 운동을 좋아하는 스포츠인들이 발목을 움직일 때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끈을 두개로 나눠 위와 아래에서 맬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100만컬레 이상을 수출했다.또 청바지 재질로 운동화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자 섬유회사에서 새로운 원재료를 개발해 선적했다.그는 일년에 5500만불을 수출하는 실적을 거둬 무역회사로서는 드물게 정부로부터 수출유공자상을 받았다.당시 회사이름은 코알라상사였다.하지만 1990년대 초반부터 인건비가 상승하고 노조가 생기면서 제품 조달이 쉽지 않았다.인건비가 생산비의 15%를 넘어가자 노동집약 산업의 메카였던 부산의 매력은 급격히 떨어졌다.신발제조업체들은 임금이 싼 베트남과 중국으로 생산공장을 옮겼다.거래 업체도 중국으로 이전해 자주 현지에 출장을 갔지만 왠지 중국에만 가면 음식과 문화가 맞지 않아 불편했다.숙고 끝에 1994년 회사를 정리했다. 중국에서 생활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사업에 손을 떼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고생해서 사업을 일정 궤도에 올려놓았고 가만히 있어도 갈쿠리로 돈을 긁을 텐데 왜 그만둘려고 하느냐”며 만류했지만 미련없이 사업을 접었다.최중열 국제라이온스협회 국제회장은 “140만명의 회원을 대표하는 글로벌 봉사단체의 수장으로서 세계각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한국인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카고에 있는 국제라이온스협회 본부에 태극기가 걸린 모습을 보면서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을 체감한다”고 말했다.사업을 그만둔 그는 1977년 거래처 사장의 권유로 가입한 라이온스클럽 활동에 앞장섰다.사업이 번창해 주변에서 성공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한편에서는 허전함이 밀려왔다.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라이온스 활동에 더 빠져들었다.라이온스에서도 사업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이었다.추진력을 인정받아 1993년 부산지구 총재와 1994년 한국연합회 초대 총재를 맡았다.그의 라이온스 발자취는 굵직하다.2000년 국제라이온스 동남아대회와 2012년 국제라이온스 세계대회를 부산으로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2012년 행사에는 세계 11개국에서 5만5308명이 참석해 한국기록원으로부터 ‘한국 최대 컨벤션행사’로 인증을 받았다.“아프리카와 헝가리 등 회원국을 찾아다니며 설득한 끝에 투표 참여자 37명 가운데 34표를 얻어 세계행사를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단일행사에 5만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것은 라이온스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추진력과 포용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적극적인 활동을 눈여겨 본 국제라이온스협회가 그를 임기 2년의 국제이사에 이어 7년 연속 지명이사로 임명했다.협회 내 가버너스 스쿨 교수라는 중책을 맡아 10년 동안 세계각국과 전국을 다니며 회원들의 자질향상에 기여했다. 2016년 국제3부회장을 시작으로 국제2·1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7월 회원 140만여명의 국제라이온스협회 국제회장에 선출됐다.104년 역사를 가진 국제라이온스협회의 한국인 회장은 2003년 이태섭 전 과학기술처 장관 이후 두번째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세계대회를 개최하지 못하면서 국제회장직을 1년 더 수행해야 한다. 사정이야 어떻든 라이온스 역사상 국제회장을 연임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내년 6월까지 국제회장을 지낸 후에는 직전 회장 자격으로 3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총괄하는 재단이사장으로 활동한다.그는 2000년 열린 동남아대회때 문화교류를 통한 우정을 쌓을 수 있는 행사로 치러냈다.참가한 각 나라 76개 지구에 고유한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눈길을 사로 잡았다.라이온스를 통해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행사를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보람으로 느낀다.“라이온스는 국가가 미처 손을 대지 못하는 부분에서 봉사활동을 펴고 있습니다.국내 회원들은 일년에 400∼500억원이라는 막대한 회비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봉사의식이 없다면 쉽지 않은 일 입니다.”그는 라이온스 창시자인 맬빈 존스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사람이 태어나서 남을 위해 뭔가를 하기 전에는 성공했다고 얘기할 수 없다.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으면 누군가를 위해 봉사를 해라.’ 지금 그의 좌우명이다.<2020-12-05 세계일보>
"장애인에게 특수 맞춤신발은 날개죠" 2020.12.04조회1855
“장애인에게 특수 맞춤신발은 날개죠.”한평생 이름 모를 짐승의 가죽을 어루만지고 두들겼을 낯선 남자의 손 거죽이 자신의 동반자인 연장을 찾아 헤맨다.제아무리 손을 씻고 씻어도 그의 손에 밴 세월의 흔적이 또렷하다.그의 손이 기억하는 건 지독한 가죽 냄새만은 아니었을 것이다.정장에 새구두를 신고 잔뜩 상기된 얼굴로 거울을 보는 사회 초년생, 설을 맞이해 자식에게 큰마음을 먹고 신발을 사주는 아버지와 그 신발을 안고 문을 나서는 아이. 40년이 넘는 세월, 그의 손과 그 손으로 만든 구두는 숱한 이야기와 풍경을 빚어냈다.사연 많은 손을 가진 그는 수제화 전문점 ‘가인제화’의 김정량(63)씨다.김정량 가인제화 대표는 중구청이 인증한 수제화 명장이다.지난 10월 31일 중구청은 향촌동 수제화산업의 전통을 계승하는 사람에게 명장 칭호를 부여했다.김정량 대표는 작년 1회에 이어 올해 제2회 수제화 명장으로 선정됐다.◇어깨너머로 배운 기술로 인정받다김 씨가 처음 구두를 배운 건 18살부터다.철공 기계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친척 어른을 따라 수제화 공장에 처음 방문했다.당시 70년대엔 ‘칠성 수제화’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고급한 신발이었다.마침 구두 모양을 내는 패턴사가 없어 일을 배우게 되었다.“자립해서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하기 위해선 기술을 배워야했죠.”처음엔 구두굽을 달기 위해 가죽을 접고 풀칠만 하다가 미싱하는 법을 배웠다.남다른 열정을 알아본 친척이 서울에 가서 제대로 배워오라고 권했다.서울은 만만치 않았다.공장에서 기술을 가진 직인을 선생님이라 했는데 기술은 안 알려주고 견습들에게 일만 시켰다.심지어 월급도 마음대로였다.견습생 3개월 동안은 암묵적으로 월급을 주지 않는데 심하면 6개월 동안 안 주는 경우도 있었다.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웠다.6명의 선생님을 거치고 나니 할 수 있는 일이 제법 많아졌다.자연스레 도울 수 있는 일도 많았다.김 씨가 맡은 미싱일이 끝나면 재단도 도와주고 굽도 달았다.일은 대부분 미싱이었지만 김 씨는 재단이 하고 싶었다.어떻게 가죽으로 모양을 내는지 패턴을 유심히 관찰했다.하지만 서울공장은 그에게 재단을 맡겨주지 않아 대구로 내려왔다.재단일을 시작하면서 김 씨의 눈썰미는 더욱 빛났다.“서울에 구두 표본이 나오면 전부 스케치하고 대구 오는 열차 안에서 이걸 어떻게 했지 곰곰이 생각했어요.”일을 잘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여기저기서 김 씨를 스카웃하려 했다.나중에는 공장끼리 “저 사람 스카웃하지 말자”고 담합을 했다.기술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걸 막는 신사협정이었다.“기술을 인정받은 셈이었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내 공장을 차려보자.”집 부엌에 차린 수제화 공장에서 김 씨는 외국 구두 카탈로그를 카피하며 기술을 갈고 닦았다.그렇게 따뜻한 밥 냄새만 나던 그의 작은 부엌에 가죽 냄새가 스며들기 시작했다.◇연어처럼 되돌아온 수제화 바람한때 수제화를 떠났던 때도 있었다.구두 만들 때 필요한 가피 산업에 손을 댔는데 그게 대박이 났다.지인과 2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900만원 넘게 번 것이다.그때 나이가 겨우 24살이었다.그는 “어린 나이에 큰돈을 만지니까 자만에 빠졌다”며 “돈을 가볍게 쓰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그 와중에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까지 당하자 다시는 구두일을 하지 않겠다며 일을 접었다.그럼에도 김 씨는 구두를 곁에 계속 뒀다.택시를 몰면서 손님에게 구두를 팔았다.그게 소문이 났는지, 그를 찾는 사람이 나타났다.영진제화에서 그를 불렀다.지금의 가인제화다.그는 1997년에 가인제화를 인수하면서 처음부터 공장을 일궜다.그는 다시 근로자 의 삶을 살기로 했다.“장사는 모르겠고 신발을 잘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그러자 교통인구도 적은 곳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멀리 구미 공단 근로자들도 신발을 사러 찾아왔다.사연을 가진 손님들도 많았다.다리에 힘이 없어서 걸을 때 신발 앞창을 끄는 손님도 있었다.신발의 균형을 다시 맞춰줬다.그때 맞춤 신발을 제작해 준 손님은 지금도 그에게 신발을 수리받는다.“어제도 와서는 ‘사장님 내가 오면 불편하시죠. 그래도 수리비는 바로 쏴주잖아요’ 래요. 엄청 밝은 손님이에요. 그만하면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싫다네요. 휠체어 타면 다리가 자기 게 아닌 게 된다면서요. 손님도 자기 발로 걷는 걸 엄청 행복해해요.”특수신발은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보람도 느낀다.발목이 기울어졌거나 모양이 한쪽으로 쏠린 발도 김 씨가 진단하고 신발을 처방한다.어떤 손님은 발이 옆으로 많이 튀어나와서 신을 수 있는 구두가 없었다.“그 손님도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어야하는데 발 모양이 너무 특이하니까 다른 곳에선 안 받아줬어요. 두 번에 걸쳐서 구두를 만들었죠. 한 방에 발이 안 맞아도 해결할 방법은 있습니다.”그 손님은 정장에 맞는 구두를 신을 줄 몰랐다며 연거푸 감사인사 했다.2017년에는 대구광역시수제화협회 회장을 맡았다.처음 회장직을 맡고 “신발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다.향촌동 수제화 골목은 옛날 명성이 많이 기울었다.2002년 이후로 값싼 중국산 합성피혁이 들어오고 기성화에 밀려났기 때문이다.상인들은 수제화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값싼 가죽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악수였다.값싼 가죽은 구두의 품질을 낮출 뿐 아니라 수제화의 브랜드 가치도 떨어트렸다.김 씨는 우선 수제화의 떨어진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끝이 없는 자기성찰, “사람이 기술을 따라 잡아야 해”김씨는 다른 사람이 구두를 만들 때 잘 만들고 있는지 주시하는 버릇이 있다.“수제화는 공정 단계가 많아서 한 곳에서 실수하면 신발이 잘못 나와요.”김 씨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괜히 핀잔주는 줄 알고 툴툴댔다.핀잔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다.2019년 대구광역시수제화협회에서 주관한 대구수제화아카데미 학생들이다.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평소 버릇이 나와 버렸다.아차! 했지만 오히려 학생들은 좋아했다.“아하! 그래서 모양이 안 잡혔구나.”학생들이 핀잔이 아니라 가르침으로 받아들인 것이다.김씨는 그 모습에 감동해서 책으로 못 배우는 가피며 미싱 같은 기술을 모조리 전수해줬다.다음 세대에 대한 김 씨의 관심과 걱정은 각별하다.“대구수제화아카데미로 기술 전수 시스템은 잘 마련됐지만 청년들의 창업 준비를 위한 기계나 사무실 지원이 부족해 다소 아쉽습니다.” 의견을 냈다.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수제화아카데미와 수제화 디자인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열어 수제화의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김 씨는 “대구광역시수제화협회 회장 자리는 이제 물러났지만 기술고문으로서 협회와 지자체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향촌동 수제화 골목의 전통을 이어나가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2020-12-01 한국일보>